[말레이시아 생활] 외국에서 치과? 가려다 셀카를 찍혔습니다.

해외 생활/음식 이야기|2019. 1. 11. 01:52






얼마전 교정 유지장치가 떨어졌다.

혀가 너무 베여서 다시 본딩을 하러 가야하는데 예약이 몇 일전 부터만 가능해서 유일하게 불러주는 곳으로 향했다.


주소를 거듭확인하고 근처에서 걸어가는데 점점 허름한 동네가 나오고 절대 치과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동네까지 왔을 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일단 여기가 아닐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치과에 연락을 했다.

그런데 왠걸...날 데리러 나오겠다며 내려왔고 나를 직접 찾아 자신의 클리닉으로 데려가겠다 했다.





그 후 도착한 곳은 여기...

혹여나 해서 가기전 친구에게 기록을 남기려고 찍은 사진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연구실? 이란 짧은 의문이 있었지만 일단 따라 올라가보았다.

일단 무슨 비즈니스 같아 보이긴 했기 때문에






읭? 스러운 상황이지만 침착하고자 했다. 하지만 침착 할 수가 없었다.

이 장면은 내 입안을 본 도구를 찾기위해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모건 선생의 모습이다.


내가 태어나서 말레이시아에 살거라곤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말레이시아에서 이런 곳에 왔다는게 너무 믿기지 않아 몰래 찍어두었다.


그의 사무실으 케르비안의 해적의 마녀집 같았다.


몰래 찍는건 도덕상 어긋나지 않냐 할 수 있는데

그는 내가 여러번 클리닉 맞냐 당일 치료 가능하냐 물었지만 클리닉 맞다고 몇번이나 거짓말을 했으므로 

얼굴도 나오지 않은 사진으로 나의 도덕성이 의심될 것 같지 않는다.


끝끝내 찾은 물건은 바로 꺠진 거울 조각

입에 넣어 입안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순간 간염에 대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딱봐도 치기공소 정도의 곳이었다.



이정도는 금방 고칠 수 있으며 자기 아는 병원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보냈다고 말해달라 거듭 부탁했다.



나는 당장 집에 가고 싶었으나 그는 외부 세계에 참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나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다양한 언어실력, 어디어디를 다녔는지 자랑했고 

방안의 인테리어 소품들

그의 가족에 대해 소개 받았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치기공 기술

한국의 교정 비용

교정할 때 불편한 점

한국어로 1,2,3,4,5은 어떻게 말하는지

인도음식은 좋아하는지

저녁을 먹고 가진 않을건지

중국음식은 어떤지

말레이 음식은 어떤지

얼마나 말레이시아에 살았는지

직장은 어딘지

직장에 한국인은 많은지

말레이시아는 어떤지

날씨는 어떤지

한국이 언제 그리운지

등등등을 1시간가량 물어보았다.



나는 분명 눈알을 굴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가봐야 한다고 하자 

갑자기 모건에 의해 셀카를 찍히고 연락처를 교환했다.

소개시켜줄 병원은 다음날 명함을 왓츠앱으로 보내주겠다고.



















다음날
























  


다음날 나는 모건선생의 메세지를 받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왓츠앱에는 우리의 셀카, 그리고 너무나 그의 가적적 배경이 물씬 넘처나는 배경에 추천 병원 명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메세지에는 순수함이 묻어나는 안부인사도 있었는데

셀카에도 보이는 모건 선생의 그 느낌 그대로 였다.


이런일일줄 알았으면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했나 조금 잠시 후회했다.

그런데 만약 적극적으로 이야기 했으면 아마 밤샜을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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