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승무원이 겪는일? 승무원 장단점?

커리어/에어아시아|2018. 12. 7. 10:17














내가 새로운 회사에 이직을 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회사를 그만 두었냐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몸이 너무 않좋아져서. 

물론 잘다니시는 분들은 차고 넘친다.




나의 이야기는 극히 에어아시아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전체를 반영한다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승무원을 해본 사람이라면 동감할 수 있을 것이고 외항사라면 더더욱 동감 할 만한 이야기이다.




조인하게 되면 트레이닝 센터에서  SEP라 부르는 전화부 만한 Safety  Emergency Procedure 를 공부하게 된다.

비행기 납치, 산소부족, 기압이 떨어졌을 때, 불났을 때, 승객이 아프거나 죽었을 때 등등 비행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해야할 것들을 공부해야한다.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자격 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로스터라 부르는 비행 스케줄표를 받는다. 그리고 SNY라는 관찰비행을 3번 하게 된다. 대부분은 4시간 안팍의 짧은 비행을 6섹터 다니며 서비스를 배운다. 그리고 주니어 승무원로서 본격적인 비행에 들어가게 된다.




먼저 에어아시아는 나에게 승무원이란 꿈을 이루게 해준 고마운 회사이고 많은 사람들이 잘 다니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장단점을 말해보려 한다.



내가 겪은 힘들거나 단점이라 생각해 볼점


1. 몸이 약해진다.

 내가 조인하고 본격적으로 비행을 시작했을 때는 늦은 가을 경 점점 추워지는 시즌이었다. 곧 겨울이 되었다. 겨울 경에는 말레이시아는 35도 이상의 열대 지방이고 내가 자주 가는 한국은 영하 26도까지 떨어졌다. 거의 60도 이상 나는 기온차. 그당시 크루 부족으로 인해 과도한 비행시간. 매일 밤낮이 바뀌는 스케줄. 비행기는 생각보다 많이 더럽다. 나의 면역력을 바닥내기엔 충분한 조건이었다. 현지의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고 한국 갈때마다 병원을 다녀도 잘 낫지 않았다. 3주동안 독감이 걸려 3주간 열이 오르내렸는데 병가를 내는게 쉬운일은 아니라 계속 비행을 했고 이어블락을 획득하고 말았다. 갤리에 냉장고 문 앞을 지나기만해도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쉬지않고 기침이 나오기도 했다. 나는 건강한 사람이라 믿었는데 그렇지 않았나 보다. 모두가 말하는 것은 아플꺼라 생각치도 않았던 곳이 아플 수 있고, 비행전엔 겪어보지 못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2. 인종차별

 외항사이다보니 승객, 동료, 상사에게 인종차별적인 처우를 받기도 한다. 대부분 괜찬지만, 꼭 불리한 일이 아니더라도 선입견등을 자랑하며 자신의 볼품없는 인품을 당당하게 뽐내는 사람이 간혹 있다. 너는 한국인인데 왜 이래? 한국인은 성형을 많이 하는데 넌 왜 안 했어? 넌 왜 영어를 잘해? 어디서 김치냄새 나지 않니?등등 혹은 김치라 부르기도 한다. 혹은 비자를 가지고 장난 치기도 하고, 외국인 주니어 괴롭히는건 어디나 비슷할 것이다.

3. 타인에 대한 인식

  내가 그 때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가 지금에 와서 내가 이것때문에 무의식중에 스트레스를 받았구나 생각하는게 이부분이다. 항상 프렌들리해야한다는 인식때문에 아무리 피곤해도 그랩 드라이버가 하는 농담까지 다 반응해 주고, 공항에서 당황한것 같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줬다. 뿐만 아니라 컴플레인할때도 왜그랬나 싶을 정도로 공손하고 친절하게 돌려돌려 말했다. 물론 프렌들리하고 나이스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24시간 의식한다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 인것 같다.

4. 커리어

 내 생각이지만 승무원은 10년단위로 생각할 만큼 오래 할만한 일은 아니다. 정신적인 소모보다 정말 육체적인 소모 때문에. 물론 모든 비행마다 새로운 세상이다. 같은 부산비행이라도 밤비행임에도 걸어서 부산간다 할만큼 바쁠때도 있고 정말 심심해서 몸부림 쳐질만큼 바쁜 비행도 있다. 매 비행마다 배우는건 사실이지만 커리어의 발전은 없다. 사무장, 부사무장이 된다. 그 후엔? 서비스직의 전문가는 될 수 있지만 서비스직의 특성상 대체 못할 인력이 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이 내가 승무원을 그만둔 두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감사한 점 혹 장점


1. 꿈을 이룸으로써 승무원에 대한 미련이 없어짐

 내 성격상 승무원이 못되었다면 상당한 시간동안 미련을 가지고 징징댔을 것같다. 후련한 마음으로 다른 일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달리 붙일 말은 없지만 이게 제일 크다.

2. 스케줄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다

 비딩이라 해서 가고싶은 목적지와 날짜를 신청할 수도 있고 한 달에 3일까지 오프를 신청 할 수도 있다. 쉽진 않지만 승무원끼리 스케줄을 바꾸기도 한다. 외국인이라서 받을 수 있는 휴일과 리퀘스트 오프, 에뉴얼리브까지 붙여 쓰면 상당 기간 쉴 수있어 체력 보충과 자기 발전등의 시간으로 쓸 수 있다.

3. 여행 티켓

 에어아시아에서는 100퍼센트 할인 되는 쿠폰이 포인트제로 제공되고 90퍼센트 할인되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티켓이 있다. 에어아시아의 경우 에어아이사의 모든 목적지를 갈 수 있다. 세금을 제외한 90퍼센트이기 때문에 장거리인 말레이시아-한국 왕복 14만원정도의 금액에 다녀올 수 있다.

4. 경험

 승무원이란 직업이 특수 직종이다보니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 유니폼을 입고 있던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 비행기에 승객보다 먼저 타서 비행 준비하러 가는 길에 보이는 내 승객을 보면 내가 지켜야할 자식 같았다. 내가 뭔가를 해줘서 기뻐할때는 나도 기뻤다. 여러나라 승객들과 이야기 하는 것도 즐거웠고 승객들을 재워두고 갤리에 모여서 이야기 하는것도 잊지못할 기억이다. 일하는 업무 자체가 즐거웠고 재밌었다. 그리고 한달에 6일정도 말레이시아 밖에서 체류하게 되는데 그때 호텔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그 현지의 맛있는 것도 먹고 관광지도 둘러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전반적으로 업무에 있어서 감사함이 가득한 직업이었다. 

어려운 점 역시 나에겐 힘들었지만 개인 역량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에어아시아 승무원 면접 후기는 여기

댓글()